오래된 자료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끔 이런 분이 오십니다. 접수하시면서 종이 한 장을 꺼내십니다. "몇 년 전에 다른 데서 상담받은 건데요, 이거 아직 쓸 수 있나요?"
펴 보면 대개 5년에서 10년쯤 된 것입니다. 그때 견적까지 받으셨고, 시작은 안 하셨습니다. 이유는 그때마다 다릅니다. 아이가 어렸거나, 회사를 옮기는 중이었거나, 그냥 그해가 정신없이 지나갔거나.
그러다 어느 날 사진 속 본인 웃는 모습을 보고, 혹은 아이 교정 상담을 따라왔다가 다시 생각이 나신 겁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그때 미루신 건 잘못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그 종이는 다시 쓰기 어렵습니다. 그 사이에 바뀐 것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12년 사이에 실제로 달라진 것
저는 2014년부터 이 자리에서 교정만 봤고, 그동안 4,000명 정도를 진료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장치가 아니라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본을 뜨지 않습니다
예전에 상담받으셨다면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알지네이트를 가득 담은 트레이를 입에 물고 몇 분을 버티는 것. 헛구역질 때문에 그 자리에서 포기하신 분도 실제로 계셨습니다. 저희는 2018년에 구강스캐너를 들였고, 그 뒤로 진단용 본은 뜨지 않습니다. 카메라로 훑는 방식이라 구역감이 거의 없습니다. 스캔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결과를 미리 화면으로 봅니다
예전에는 "해 보면 이렇게 될 겁니다"를 말로 설명드렸습니다. 지금은 스캔 데이터로 치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화면에 띄워 놓고 같이 봅니다. 이게 상담의 성격을 바꿨습니다. 설명을 듣고 결정하시는 게 아니라, 보고 나서 질문이 생기는 쪽으로요.
장치와 유지장치도 그 데이터로 만듭니다
스캔은 진단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인비절라인 같은 투명장치도, 교정이 끝난 뒤 쓰는 유지장치도 같은 데이터로 제작합니다. 중간에 다시 본을 뜨는 단계가 없습니다.
장비는 그 뒤로도 늘었습니다. 2019년에 세 대를 갖췄고, 2024년 3월에는 아이테로 루미나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습니다. 다만 환자분 입장에서 중요한 건 대수가 아니라 검사부터 장치 제작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는 쪽일 겁니다.
그런데 안 바뀐 것이 더 많습니다
새 장비 이야기를 먼저 드렸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판단하는 순서는 12년 전과 거의 같습니다. 이건 좀 말씀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보는 순서
지금도 사진, 엑스레이, 그리고 치아 배열을 봅니다. 순서도 같습니다. 스캔이 본뜨기를 대신했을 뿐, 무엇을 보고 무엇으로 결정하는지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장비가 판단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발치를 정하는 기준
넣어야 할 양이 얼마인지, 뒤로 밀 여유가 있는지, 잇몸뼈가 받쳐 주는지를 봅니다. 이 기준은 도구가 바뀌어도 그대로입니다.
유지장치를 쓰는 방식
저희는 앞니 안쪽에 붙여 두는 설측 고정식과 잘 때 끼우는 가철식을 한 세트로 씁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둘 다입니다. 고정식이 앞니를 계속 잡고 있어서, 가철식은 잘 때만 쓰셔도 됩니다. 이 방식도 예전 그대로입니다. 유지장치를 언제까지 쓰는지가 궁금하셨던 분은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검사 전에는 답을 드리지 않는 것
4,000명쯤 보고 나서 오히려 더 확실해진 게 이겁니다. 사진만 보고 "이건 발치입니다" 같은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입안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경우를 자주 만났기 때문입니다.
미루신 동안 치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겁니다. "그때보다 많이 나빠졌겠죠?"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사람마다 다르고,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다만 5년 이상 지나신 분들에게서 실제로 확인하게 되는 것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 배열은 대개 조금씩 움직입니다 — 치아는 평생 아주 느리게 이동합니다. 5년, 10년이면 그때 사진과 지금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지는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드뭅니다
- 잇몸은 나이를 탑니다 — 성인 교정에서 계획을 좌우하는 게 잇몸과 뼈 상태입니다. 그래서 30대에 받은 견적을 40대에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 없던 변수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 사랑니를 뺐거나, 치료받은 치아가 늘었거나, 이갈이가 생겼거나
- 반대로 그대로인 분도 계십니다 — 이런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나쁘게 잡고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하나입니다. 지금 상태를 다시 보는 것부터입니다. 그때 자료로 계획을 세울 수는 없지만, 검사는 하루면 끝납니다.
예전 자료를 가져가면 도움이 되나요?
그때 견적과 지금 비용이 많이 다른가요?
나이가 더 들었는데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
성인 교정, 순서부터 정리해 드립니다
몇 년 전에 상담만 받고 미루셨다면, 그 자료는 다시 쓰기 어렵습니다. 진단 방법은 많이 달라졌고, 치아는 그 사이에 조금씩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대신 판단하는 순서는 그대로라, 검사만 다시 하시면 그때 하려던 이야기를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2018년부터 구강스캔으로 진단해 왔고, 2024년 3월 아이테로 루미나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검사부터 장치·유지장치 제작까지 같은 데이터로 이어집니다.
📍 서울 강서구 강서로 242, 강서힐스테이트상가 3층 (5호선 우장산역)
※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과와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특정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